(2024년 11월 18일 주요 뉴스) 2024년 11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앞바다에 중국 어선 500여 척이 긴급 피항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제주 근해에 풍랑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국 어선들이 대거 제주로 피항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악천후로 인한 피항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풍랑이 몰아쳐, 이 지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이 안전을 위해 제주로 피항했습니다. 풍랑 경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초속 12∼21m의 강풍과 5m 안팎의 높은 물결이 일어나면서 어선들이 피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인근 해상에 이미 474척의 중국 어선이 피항했으며, 피항을 신청한 어선은 500척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사적인 규모의 피항
이번 중국 어선의 피항은 2016년 1월 25일, 1,200여 척의 중국 어선이 긴급 피항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이날 피항한 어선들은 대부분 서귀포시 남쪽 어업협정선 인근에서 조업하다 기상이 나빠지자 긴급 피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피항으로 인해 제주해경은 특공대와 경비함정을 화순항 인근에 배치하고, 안전관리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경의 대응과 안전 관리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중국 어선들이 피항 중 해경의 호출에 즉각 응답할 수 있도록 주파수 설정을 요구하고, 입·출항 충돌 사고 위험이 높아 연안 1마일(1.6km) 바깥 해상에 닻을 내려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재와 선원 추락 사고 등 피항 중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긴급피난을 빙자한 불법 조업과 밀수, 밀입국 등을 예방하기 위해 경비를 강화하고, 함정 순찰을 강화하고 특공대를 화순항에 전진배치했습니다.
불법행위 예방과 환경 보호
해경은 중국 어선들이 육상으로 무단 상륙하거나 불법조업하는 상황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 투기, 폐유 배출 금지 등을 계도하고 기상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어선들의 피항이 불법행위나 환경 오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입니다.
결론과 향후 대책
중국 어선 500여 척의 피항은 악천후로 인한 긴급 상황이었으며, 제주해경의 신속한 대응과 안전 관리로 인해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피항이 반복될 경우, 지역 어업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향후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해양경찰청은 중국 어선들의 피항을 관리하기 위한 기준을 재검토하고, 긴급피난 시 중국 해역으로 피항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불법행위와 환경 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