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주요 뉴스) 동덕여대에서 최근 발생한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학교 내부와 외부로 확산되며 다양한 사회적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시위는 단순히 공학 전환에 대한 반대가 아닌,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과 여대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과 학생들의 반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학 전환을 추진한 것을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에서 학교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학교가 이미 한 달 전부터 공학 전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의 결정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었고, 시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아집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이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교내 사망사고와 안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 이미 남학생이 입학한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 등이 언급됩니다. 이러한 누적된 불신이 학생들의 반발을 더욱 격화시켰습니다.
여대 정체성과 여성 교육권
동덕여대 학생들은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이유로 여대 정체성과 여성 교육권을 강조합니다. 학생들은 여대가 성차별과 가부장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안전한 교육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자보를 통해 “여대는 남성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태초의 인간으로서 여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성 지성인의 공간”이라고 강조하며, 여대가 존재하는 이유를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여대는 여성들이 성폭력, 몰카 걱정 없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간주됩니다. 학생들은 공학 전환이란 것은 여성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해야 할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인권에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합니다. 또한, 여대는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이 사회에 설 수 있는 지식을 배우는 곳으로, 특히 여성학 교수와 학문적 논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젠더 갈등과 온라인 혐오
동덕여대 시위는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여성주의 단체와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동덕여대 학생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혐오 발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혐오 발언은 ‘페미니즘 리부트’에 대한 ‘백래시’와 연결된 것으로 분석되며, 여대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에 대한 무지가 더해져 현재의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상에서 동덕여대 학생들을 겨냥한 조롱과 비난,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은 이미 성평등한 사회다’, ‘남성이 역차별 당한다’는 논리와 함께 나타나며, 입시 결과를 기준으로 한 대학 줄 세우기가 뒤따릅니다. 이러한 혐오 발언은 여대 학생들의 투쟁을 비하하고 공격하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생들의 합의와 미래 방향
최근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은 전체 재학생의 약 3분의 1인 1973명이 모여 학생총회를 열고 남녀 공학 전환 반대를 의결했습니다. 학교 측과 학생회는 총회 종합안을 토대로 면담을 진행하고, 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논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본관 점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공학 전환 철회에는 확답하지 않으면서 손해배상에만 초점을 맞춰 학생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총학생회장은 공학 전환 철회와 민주적 학사 행정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과 주요 인사이트
동덕여대 시위는 단순한 공학 전환 논란을 넘어서 여대 정체성, 민주적 운영, 그리고 젠더 갈등 등의 복잡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과 여대가 갖는 의미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태를 통해 우리는 여대가 왜 필요한지, 여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학생들,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논의하고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