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히잡 의무화 반대 속옷 시위
(2024년 11월 04일 주요 뉴스) 이란에서 최근 한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사건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대 여성이 속옷만 입은 채 대학 캠퍼스를 활보하며 이슬람 복장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 사건은 이란에서 여성들이 겪는 엄격한 히잡 의무화와 그에 대한 저항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히잡 의무화와 여성의 저항

이란은 1983년부터 여성들에게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규정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고 헐렁한 옷으로 몸을 가리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이 규정에 대한 여성들의 저항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의 사건은 이러한 저항의 최신 사례로, 20대 여성이 대학 캠퍼스에서 속옷만 입은 채 시위를 벌였다. 이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시위를 한 이유는 대학 내 종교경찰로부터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후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부의 반응과 논란

이란 당국은 이 여성을 체포하고, 그녀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여성이 의도적인 항의를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항의하는 여성들을 ‘정신질환자’로 판단해 정신병원으로 보냈다. 이러한 반응은 정부의 여성 억압 정책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히잡 미착용 처벌 강화

이란 정부는 최근 히잡 미착용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옷을 입거나 복장 규정을 4회 이상 위반한 사람은 5∼10년의 징역형과 최대 3억6000만리알(약 11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또한, 히잡 착용을 조롱하거나 신체 노출을 조장한 사람들에게도 벌금형이 부과될 예정이다. 이러한 법안은 인권 전문가들로부터 여성들을 완전히 복종시키기 위한 ‘젠더 아파르트헤이트’와 다름없다고 비판받고 있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이란에서 히잡 규정에 대한 저항은 단순한 복장 문제를 넘어선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고 있다. 2022년 9월, 히잡 착용 방법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가 구금 중에 급사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는 ‘여성, 생명, 자유’라는 구호 아래 결집하여, 이슬람 공화정 체제 자체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자유, 개혁, 개방을 요구하는 거대한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의 연속된 저항

이란 여성들은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히잡 의무화에 대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국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정부의 규정을 공공연히 무시하고 있다. 또한, 유명인들과 영화배우들이 공개석상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시위를 지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저항은 이란 정부의 잔혹한 시위 탄압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이란에서 발생한 속옷 시위는 여성들이 겪는 엄격한 히잡 의무화와 그에 대한 저항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저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인권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안이 여성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하며, 여성들의 연속된 저항은 이슬람 공화정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란의 여성들은 자유와 평등을 위한 오랜 싸움을 계속할 것이며, 이러한 저항은 이란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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