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1일 주요 뉴스) 10월 31일,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꺾었고, 이로 인해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8.08포인트(0.90%) 내린 41,763.46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22포인트(1.86%) 급락한 5,705.4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2.78포인트(2.76%) 주저앉은 18,095.15에 장을 마감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시장 반응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의 실적 발표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세부적인 지표들에서 나타난 불안감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30달러를 기록했고, 매출도 655억9천만달러까지 늘어 시장 기대치를 모두 상회했다. 그러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부문의 성장률이 33%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6% 급락했다. 이는 2022년 10월 26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이었다.
메타 플랫폼도 3분기 조정 EPS가 6.03달러로 전년 대비 37% 급증했고, 매출도 405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일일활성사용자수(DAP)가 전년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를 밑돌자 주가가 4% 밀렸다. 또한, 메타가 내년 자본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이날 장 마감 후 애플과 아마존이 내놓은 3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애플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949억9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애플은 매출 비중이 큰 중화권에서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 시간외 거래서 주가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천589억달러, EPS는 1.43달러라고 발표해 역시 두 수치 모두 시장 기대치를 앞섰다. 아마존의 실적은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간외 거래서 주가가 3% 넘게 뛰고 있다.
인텔의 실적과 시장 반응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은 3분기에 17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132억8천만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시간외 거래서 인텔 주가가 9% 급등하는 중이다.
업종별 하락과 경제 지표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기술은 3.57% 급락했으며, 통신서비스와 부동산, 재료, 산업, 금융, 임의소비재까지 1% 넘게 하락했다. 유틸리티만 유일하게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기조적 물가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4월 이후 전월대비 최대 상승폭(0.3%)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조금 고개를 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을 강화했다.
시장 전망과 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로 인해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다음달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스몰컷’(25bp)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경제 지표들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들의 부진과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향후 금리 인하와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동성에 주의하면서 미래의 시장 동향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