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의 급락과 4만전자 추락
(2024년 11월 15일 주요 뉴스)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700원(1.38%) 내린 4만9900원으로 마감되면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전자’로 추락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297조8900억원으로, 300조원대가 붕괴되었습니다.

주가 하락의 원인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첫째, 반도체 수요가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으며, 업황이 부진한 것이 큰 이유입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자사 HBM을 납품하지 못했고, 중국의 CXMT(창신메모리)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을 확정하면서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반도체 지원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같은 우려가 본격화된 9월 이후 외국인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삼성전자를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동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약 4772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규모는 3조1754억원에 달합니다.

시가총액과 주가순자산비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97조8921억원으로, 지난 7월 10일 8만7800원을 기록하며 524조원에 달했던 시총은 불과 넉 달 만에 226조원이 증발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주가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뜻입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1 미만이면 회사 자산을 모두 장부가치로 처분해 받을 수 있는 돈보다 현재 주가가 싸다는 뜻으로, 회사를 향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권가의 반응

증권가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미래에셋은 기존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연구원들은 현 주가 수준에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진단하며, 향후 탄력적인 주가 상승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한다”며 “향후 파운드리 대형 수주 및 기술 경쟁력 제고, 주요 고객사향 HBM3E 12단 공급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진의 대응

삼성전자의 경영진은 이 같은 위기의 원인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말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조직이 해체되면서 각 사업군별 TF를 가동하고 있으나, 리더십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한 것은 다양한 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 기술 격차,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그리고 경영진의 리더십 문제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회복을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주가가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기업의 주가 변동은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자들은 주의 깊게 시장 동향을 관찰하고,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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